본문 바로가기
여행 및 휴식

싱가포르 출장기-20180315 1일차

by 드렁큰호랭이 2018. 8. 15.

3월 초 수출한 밸브에 문제가 발생되었다는 고객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문제점을 파악한뒤 필요한 부품을 준비하여 싱가폴 출장일정이 잡혔습니다.

3월14일 수요일에 출국해서 3월19일 월요일 도착예정이였습니다.

그때의 출장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싱가폴은 이번을 포함해서 3번째 방문입니다.

2012년도에 첫 해외출장으로 스리랑카를 갔었는데 직항노선이 없어 싱가폴을 경유해야 했습니다.

그당시 9시간을 대기해야하는 상황이였는데 저희 싱가폴 지사 사장님께서 귀한시간 내어 저를 관광시켜 주셨고.

2016년도에 신혼여행으로 인도네시아 롬복으로 가기전 싱가폴에서 하루 머물렀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방문시 싱가폴 전역을 거의다 둘러 봤기에 큰 기대감은 없었습니다.

제가 비행공포증이 있어 사실 출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매년 해외출장을 갈일이 생겨 떠나지만 일의 해결보단 비행기 타는 무서움이 우선이었고

빨리 수리를 하고 귀국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인천에서 밤 11시 비행기를 타고 싱가폴 창이 공항에 오전 5시에 도착했습니다.

등에는 가방과 한손에는 케리어, 그리고 수리 부품 45Kg 짜리 박스를 들고 나가니

바이어가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아직이른 시간이라 현장에 가볼수 없어

간단히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먹고 바이어와 현재 밸브의 상태와 수리진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이어는 중국계 싱가포르 사람이였고 나이도 40대 초반으로 젊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영어가 거의 안되어 짧은것만 대화하고 긴문장은 서로 통역기로 대화를 진행하였습니다.

 

9시에 수리 현장으로 도착해서 밸브를 다시 테스트 하였고

문제점을 파악한뒤 바로 수리에 들어갔습니다.

별거없이 가져온 부품만 교체했고 다행히 잘맞아져

후 테스트에는 문제없이 합격했습니다.

금방 끝날 일이였지만 바이어 측에서 선급검사관 입회에도 참석을 요청하여 출장기간을 길게 잡았고

다음날 입회 예정이였습니다.

점심시간이 다되어 바이어가 로컬푸드 식당으로 안내했습니다.

먹고싶은것을 골라라 해서 눈에띄는 것을 골랐고

출장후에 이것이 치킨라이스란걸 알게되었습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삶은 닭고기와 튀긴 닭고기를 밥위에 얹어먹었고 칠리소스에 찍어 같이 먹으니 좋았으나

밥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날리는 밥알... 맛있게 먹었지만 항상 적응은 안되더라구요.

식사후 저는 흡연자라 담배를 사러 갔습니다.

로컬식당내에 있는 작은 음료파는 가게에서 싱가폴달러 100달러를 주고 2갑을 사고

동전만 받고 자리에 앉았는데 뭔가가 이상합니다.

계산해보니 받은 동전은 대량 2달러 정도고 아무리 싱가폴 물가가 비싸지만 너무 비싸단 생각이 들었고

제가 약간 우물쭈물 하니 바이어가 무슨일이냐길래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자 바이어와 함께 가서 바이어가 중국어로 뭐라뭐라 하니 10달러 짜리 지페를 다시 거슬러 주었고

바이어말이 동전을 먼저주고 지페를 거슬러 주려는데 제가 돌아서 가벼려서 못줬다고 하더군요.

황당한것이 담배 가게앞에서 저희가 식사하고 앉아있었는데 못줬다는 변명이 이상하지만

돈은 돌려받았고 해서 웃으며 넘어갔습니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내일 입회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3시경에 호텔로 데려다줘서 체크인을 했습니다.

제가 4일간 머물 호텔은 santa grand hotel west coast 이였습니다.

이름도 길고 멋질꺼라 예상했습니다.

 

와이프에게 보내주려고 찍은 사진입니다.

지저분하네요.. 죄송합니다.

문제는 창문이 없습니다... 창문이... 그리고 너무 좁았습니다.

바이어 측에서 창문없는 방으로 예약을 한거 같았습니다. 

에어콘을 키면 덥지는 않았지만 호텔방 내부와 화장실에도 창문이 없어 지내는동안 너무 갑갑했습니다.

여러번 출장중에 제일 열악한 호텔 환경이였습니다.

이곳에서 몇일을 보내야 된다 생각하니 갑갑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더운 싱가폴 날씨에 에어콘이라도 빵빵한게 어디냐는

마음으로 잘 지내보기로 했습니다.

 

새벽비행기를 타고와서 피곤했는지 씻고 나오자마자 바로 침대에 뻗었습니다.

저녁밥이고 뭐고 먹고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타지에서 굶고 다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옷을갈아입고 호텔밖으로 나갔습니다.

매번 출장시에 바이어들이 호텔에 데려다주고 다시와서 저녁식사와 간단하게 음주도 같이 하고 약간의 관공도 했지만

이번 출장의 바이어는 본인이 너무바빠 호텔에 데려다주면 제가 알아서 찾아 먹고 마시고 해야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더 좋았습니다. 몸이 우선 편합니다. 쉬고싶으면 쉬고 먹고싶으면 슬슬나가서 찾아 먹으면 되니까요.

호텔밖에서 담배하나를 피우고 호텔주변을 둘러봤습니다.

편의점 하나와 로컬식당 2곳 , 화덕피자가게 와 간단한 햄버거와 스테이크집 이렇게 뿐이였습니다.

편의점이 근처에 있는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캔을 마친뒤 편의점에서 캔맥주 하나를 사서 호텔로 들어갔고

한국에서 가져온 컵라면 하나와 캔맥주를 먹고 내일 검사를 위해 일찍 잠들었습니다.